어릴 때는 내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했다. 물론 그 생각이 완전히 틀렸었다고만 생각하지는 않는다. 어느 시점까지는, 그리고 또래에 비해서는, 내가 글을 잘 썼었던 것은 맞는 것 같다. 다만 하나 짚어야 할 것은, 그때의 나는 자신의 능력을 그저 또래하고만 비교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. 지금 생각해보면 이상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던 시절이다.

 이제와서는 당연하게도 내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. 여기까지 읽은 당신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. 오히려 이렇게 글을 쓰는 사람들만 모아놓고 본다면, 내 글쓰기 능력은 분명 하위권일 것이다. 과거에 내가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듯이, 지금의 나는 이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. 그러나 이 사실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지는 않는다. 오히려 과거에 썼던 자신감 넘치던 어린 시절의 글을 누군가 읽었을 생각을 하면, 그게 참 부끄러울 따름이다. 분명 그들에게는 그리 중요한 기억이 아닐텐데 말이다. 자신감만 좀 떨어졌을 뿐이지, 여전히 참 비대한 자아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.

 그럼에도 나는 글을 잘 쓰고 싶다.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동기는 언젠가 다른 글의 주제로 써먹기 위해서 일단 아껴두겠지만, 그럼에도 이 생각이 진심임은 이 글에 남기고 싶다. 그래서 앞으로는 쓰고 싶은 주제가 생기면 닥치는대로 블로그에 적어 볼 예정이다. 물론 그저 글을 쓰기만 한다고 해서 글쓰기 능력이 향상되지는 않겠지만, 그래도 일단은 이렇게라도 시작하는 것이, 시작하지 않는 것보다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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